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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케어가 하는 일은 서류를 만드는 일입니다. 정확해야 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화면만큼은 겁나지 않게 만들려고 합니다.
Care에 우리 이름의 첫 글자를 붙였습니다. 부르기 쉽고, 전화로 불러 주기도 쉬운 이름을 골랐습니다 — 어르신과 통화할 일이 많은 서비스라 그것이 먼저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회원번호도 숫자 여섯 자리입니다. 영문이 섞이면 전화로 불러 주기도, 받아 적기도 어렵습니다.
색을 둘로 나눈 이유가 있습니다. 네이비만 쓰면 서류와 행정의 인상만 남습니다. 돌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는 온기가 필요했습니다.
케이는 종이 한 장입니다. 케이케어가 하는 일이 서류라서요. 곁에서 서류를 챙겨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았습니다.
간호사 모자도, 청진기도 씌우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의료기관이 아닙니다. 우산이나 방패 같은 보험 상징도 쓰지 않습니다 — 보험을 파는 곳도 아닙니다. 케이가 들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서류와 도장, 돋보기뿐입니다.
케이는 보험사에 내는 서류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간병인 사용 확인서에도, 근무 일지에도 없습니다.
그 종이들은 누군가의 보험금이 걸린 문서입니다. 캐릭터가 찍히는 순간 가벼워집니다. 케이는 말을 건네는 자리에만 섭니다.
같은 이유로 결제·동의 화면과 오류 안내에도 케이를 두지 않습니다. 가벼워 보이면 안 되는 자리이고, 캐릭터가 대신 사과하면 책임이 흐려집니다.